Page 85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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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85
41.퇴곡 의운(退谷義雲)선사의 기변
임안부(臨安府)정자사(淨慈寺)퇴곡 운(退谷義雲)선사가 처음
철암(銕庵)스님의 일대선회(一大禪會)에 시자로 있을 때였다.마침
개당을 맞이하여 ‘국사가 세 차례 시자를 불렀다’는 고사에 대하
여 묻자 퇴곡스님이 손으로 그의 입을 막았다.또다시 시자가 세
차례 대답한 것은 또한 무엇 때문이냐고 묻자 그는 소맷자락을
털고 곧장 밖으로 나가 버렸다.퇴곡스님은 뒤에 불조(佛照)스님에
게 인가를 받았는데 그 당시 불조스님은,“그의 기변은 마치 설당
행(雪堂道行)스님과 같다”고 하였다.황제의 칙명으로 명주 육왕사
의 주지가 되었는데,그때 불조스님은 동암(東庵)에 머물렀다.이
에 서로 만나 부자간에 전에 없던 즐거움을 누렸다.
퇴곡스님은 복주 민청 황씨(閩淸黃氏)집안에서 태어났다.
42.적조 명(寂照明)수좌의 게송
적조 명(寂照明)수좌는 고고한 기풍을 지닌 스님으로 복주 장
락(長樂)에서 태어났다.선지식을 많이 찾아뵈었으며 다음과 같은
게송을 지은 바 있다.
큰 일 밝히기도 전에 부모님 여의옵고
밝혀 보니 이 또한 설상가상이로구나
삼협의 애끓는 원숭이 울음소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