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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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83


                 塵塵頓現
                 法法圓常
                 都是夢中境界
                 惺惺後蒲面慚惶

                 歸來也重遭摩頂
                 雪上更加霜


               이 게송은 많은 이의 추앙을 받았으며,뒷날 공수스님의 도가
            더욱 알려지고,그리하여 육왕사에 주지하게 되었다.





               40.상주물에 대하여



               절옹 불심(浙翁佛心)스님이 말하였다.
               “혜공 동산(慧空東山)스님이 인부(人夫)를 빌려 달라 하는 여재
            무(呂才茂)에게 보낸 답서는 염라전(閻羅殿)앞에 내놓을 수 있는

            하나의 사면서라 할 수 있다.요즘 제방 스님들은 어떻게 하고 있
            는지 모르지만 과연 이 답서를 받들어 지닌다면 훗날 크나큰 힘

            을 얻게 될 것이다.”
               혜공 동산스님의 서신은 다음과 같다.
               “저는 원래 산중에 사는 사람으로서 이제 비록 한 사찰의 장로

            가 되었다 하지만 내 자신은 변함없이 공상좌(空上座)일 뿐입니다.
            사중 살림은 모두 소임자에게 맡겼으니 제가 어찌 감히 사사롭게

            절집 안의 금전을 도용하거나 귀족들과 결탁하며 또는 속가를 돕
            는다거나 아는 사람을 접대할 수 있겠습니까?요즘 뿔이 돋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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