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선림고경총서 - 29 - 산암잡록
P. 104
104
63.포납(布衲)선사의 원숙한 문장력
포납(布衲)선사는 명주(明州)정해(定海)사람이며,고봉스님의
법을 이었다.일찍이 영명(永明)스님의 ‘산거시(山居詩)’에 화운(和
韻)을 하였는데 그 의미야 우열을 가릴 수 없지만 문장력은 원숙
하여 때로는 원운(原韻)보다도 훌륭한 부분이 있었다.임종 때 게
송을 써 놓고 중천축사(中天竺寺)계자당(桂子堂)에서 가부좌한 채
서거하였는데 다비를 하자 많은 사리가 나왔다.
64.탁발승 성지암(誠止岩)스님
성지암(誠止岩)스님은 항주 호포사(虎跑寺)의 주지이다.처음엔
포납(布衲)스님을 모시다가 뒤이어 천지사(天池寺)원옹 신(元翁信)
스님을 찾아뵙고 깨우친 바 있어 그의 법통을 계승하였다.호포사
는 원래부터 살림살이가 가난했는데도 수십 명의 승려가 살았으
므로 스님은 매일 탁발을 하여 절 살림을 꾸리면서 혹한과 무더
위 속에서도 전혀 게을리하지 않았다.노년에 병으로 가부좌한 채
열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