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선림고경총서 - 29 - 산암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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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있겠는가.
               아!충수좌의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난날 묘희(妙喜)스

            님께서 양서암(洋嶼庵)의 대중방에 걸어 놓았던 방문(榜文)과 무엇
            이 다르겠는가.뒤에 충수좌는 무주(婺州)화장사(華藏寺)의 주지
            가 되었다.




               41. 나호야록 에 실린 염송에 붙이는 소견




                나호야록(羅湖野錄)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오거사(烏巨寺)의 설당(雪堂)스님이 정(淨)스님에게 서신을 보
               냈다.

                 “요사이  선인전(禪人傳)을 살펴보니 그대의 염송이 기재되
               어 있었다.그 중에 한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무엇이 불전 안의

               일입니까?’라고 물은 것에 대하여 그대는 이렇게 염송하였다.


                 하나의 해골 속에
                 하늘땅을 떠받쳐 주는 사람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須知一个髏裡
                 而有撐天拄地人


                 그런데 나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이는 잘못된 기록이 아닌
               가 의심이 된다.

                 양기(楊岐)의 자손들은 결코 어떤 인지[鑑覺]도 인정하려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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