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선림고경총서 - 29 - 산암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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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암잡록 上 53


            란 나뭇잎새를 황금이라고 하여 어린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가
            르침인 셈이다.그렇지 않다면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흙탕물을 뒤

            집어 쓰셨겠는가.
               아!스님이 입적하신 지 이미 30여 년인데 이 가르침을 적으려
            니 스승의 얼굴을 마주하는 느낌이다.





               20.성 도원(誠道元)스님의  성학지요(性學指要)


               성 도원(誠道元)은 속세에 있을 때는 호석당(胡石塘)선생에게

            배웠으며,출가하여서는 경산사 허곡(虛谷)스님에게 귀의하였다.

            그는  성학지요(性學指要)  10권을 저술하여 큰 도움을 주었는데,
            지정(至正)병신년(1356)에 가화(嘉禾)의 고사명(高士明)이 이 책을

            편집․정리하여 간행한 일이 있다.그 당시 장사성(張士誠)이 소주
            (蘇州)를 점거하고 제멋대로 왕을 자칭하였는데 정명덕(鄭明德)․

            진경초(陳敬初)․예지진(倪之震)등이 그를 보좌하고 있었다.유학
            자들은 이 책에서 성품에 대한 회암(晦庵:朱子)의 의논은 본지를
            잃은 것이라고 반박했다는 사실을 장사성에게 말하니,장사성이

            그 본판을 없애도록 명하였다.
               성품[性]이란 텅 비고 고요하며 아무런 조짐도 없는 것이다.이

            를 어떻게 선악으로 논할 수 있겠는가?선악을 뒤섞어 세 가지[三
            品:善,非善非惡,惡]로 나누고 기질(氣質)과 함께 똑같이 논하니,
            도원(道元)의 논변이 참으로 옳은 것이다.

               내 들어보니 우(禹:夏代의 왕)임금은 선한 말만 들어도 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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