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선림고경총서 - 29 - 산암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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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암잡록 上 55


               22.설두사 상장주(常藏主)의 게송 4수



               설두사(雪竇寺)의 상장주(常藏主)는 횡산(橫山)스님의 제자이다.
            그의 모습은 몹시 초라하고 일자무식이었으나 오로지 선정(禪定)
            만을 닦았다.그가 지은 게송은 현실과 이치에 다 맞고 음률이 막

            히지 않아 사람들을 크게 일깨우는 점이 있었다.그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그를 ‘상달마(常達磨)’라고 일컬었다.

               나는 소년시절에 경산사에서 그를 알게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그가 지은 게송 4수를 기억하고 있다.즉 ‘철우송(鐵牛頌)’․‘해문
            송(海門頌)’․‘고순송(苦笋頌)’․‘식암송(息菴頌)’이다.

               ‘철우송’은 다음과 같다.


                 백 번 달군 화롯불 속 재빨리 뛰쳐나와
                 머리에 솟은 뿔 세속 티끌 멀리하고

                 때려도 가지 않고 당겨도 꼼짝 않으니
                 이번 회향에는 결코 포태 속에 들어가지 않으리.
                 百鍊爐中輥出來 頭角崢嶸體絶挨
                 打又不行牽不動 這回端不入胞胎



               ‘해문송’은 다음과 같다.


                 업풍이 불어 산처럼 파도치니
                 고기잡이 늙은이들 발붙이기 어려워라

                 목숨과 몸 버리고 밀치고 들어가니
                 옥문에 자물쇠 없는 줄을 비로소 알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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