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선림고경총서 - 29 - 산암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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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業風吹起浪如山 多少漁翁著脚難
                 拚命捨身挨得入 方知玉戶不曾關


               ‘고순송’은 다음과 같다.



                 자줏빛 거죽 다 벗기니 은처럼 새하얀 줄기
                 펄펄 끓는 솥 속에 이리저리 뒤적인다
                 이처럼 괴로운 마음 사람들은 믿지 않고
                 무심히 깨물며 진미라고 좋아하네.

                 紫衣脫盡白如銀 百沸鍋中轉得身
                 自是苦心人不信 等閒咬着味全珍


               ‘식암송’은 다음과 같다.



                 백척간두에서 방법을 묻지 않고
                 높은 봉우리에서 한가로이 지내는 이 몸
                 부서진 집 엉성하여 비바람 못 가리나

                 내 집 사정 남에게 말하기도 난처하네.
                 百尺竿頭罷問津 孤峰絶頂養閒身
                 雖然破屋無遮蓋 難把家私說向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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