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선림고경총서 - 30 - 원오심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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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것이 있겠습니까.
               그들은 착한 행동을 하면서 남들도 인과에 미혹되지 않도록 하

            여 지옥과 천당의 원인이 모두 본래의 마음에서 만들어졌다는 것
            을 알도록 해줍니다.꼭 이 마음을 평등하게 지녀서 나와 남의 구
            별이 없고 사랑도 미움도 없으며 좋고 싫음도 없고 이익과 손해

            를 따지지 않아,차츰차츰 20년,30년을 길러 가면 맞고 거슬리는
            경계를 만나도 더 이상 물러남이 없게 됩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자연스럽고 태연하여 아무 두려움이 없습

            니다.이것이 바로 이치[理]는 단박에 깨달으나 사실[事]은 점진적
            으로 닦아야 한다는 것입니다.불법을 배우는 무리들 중에 많은
            이들이 그저 세간의 지혜와 총명함으로 불조의 말씀 중에서 기묘

            한 구절을 잘도 외워서 말밑천으로 삼아 능력이나 해박함을 과시
            하는 경우를 봅니다.이는 올바른 견해가 아니므로 응당 버려야만

            합니다.잠잠한 마음으로 고요히 앉아서 반연을 잊고 몸소 참구하
            여 철저하게 영롱한 데 이르면,계산할 수도 없고 끝도 없는 자기
            자신의 보배 창고에서 쏟아내게 되니,진실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름지기 먼저 본래면목을 깨닫고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인

            진정한 자체를 분명하게 보아야만 합니다.모든 허망한 반연을 여
            의고 문득 청정하게 된 뒤에 모든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고 대비
            심을 일으켜 중생들에게 요익되도록 합니다.그러고 나면 하는 일

            마다가 모두 평등하여 나[我]도 없고 집착도 없습니다.오묘한 지
            혜가 환하게 드러나서 본체에 사무쳐 통하니,착한 행동이 어찌
            오묘하지 않겠습니까.그러므로 말씀드리노니,마음 깨치는 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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