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선림고경총서 - 30 - 원오심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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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上 161
애쓴다면 반드시 속지 않을 것입니다.깨달음을 목표 삼을 뿐 느
리거나 더딜까를 의심하지 마소서.
몸조심하십시오.
65.장선기 학사(張宣機學士)에게 드리는 글
예로부터 크게 통달한 사람은 밀전(密傳)만을 외길로 제창하였
으니,홀로 벗어난 최상의 이 한 가지[一著子]가 그 지극한 요점입
니다.오직 근기가 빼어난 상지(上智)가 기연에 투합하여 단박에
알아차리기만을 힘썼을 뿐,어느 틈에 향상(向上)․향하(向下)․이
성(理性)․현묘(玄妙)․정위(正位)와 편위(偏位)․빈주(賓主)따위의
수많은 언어작용이 있었겠습니까.알음알이를 잠깐이라도 내기만
하면 그대로 얽매여 다시는 조금도 자유로울 분이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본분작가는 결코 남의 낚시 끝에 걸리거나 다른 사람
의 올가미에 떨어지지 않고,오직 스스로 환하게 비추어 가슴속에
털끝만큼도 남겨 두지 않고 초연히 고고합니다.만법과 짝하지도
않으며,모든 성인과 자리를 함께하지도 않은 채 밝고 청정함을
완전히 노출하여 담담히 텅 비어 맑을 뿐입니다.나아가 인연 따
라 방편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나는 칼 바퀴 같고 맹렬한 불무더
기 같은데 어떻게 가까이하겠습니까.어묵(語黙)․유무(有無)․동
정(動靜)․피아(彼我)를 한꺼번에 끊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마지막 한 구절이라야 비로소 견고한 관문
에 도달하니,요긴한 나루터를 차지하여 범부도 성인도 통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