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30 - 원오심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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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대와 중국의 6대 조사도 그것을 가만히 전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런 줄을 모르는 자들은 뭔가 신통묘용이 있을 것이라

            여겨서 말을 가지고 지류만을 좇을 뿐 애초에 그 근본을 밝혀 내
            려고는 하지 않습니다.만약 궁극적인 그 이치를 움켜쥔다면 한마
            디도 필요치 않습니다.옛날에 이부마(李駙馬)가 석문(石門)스님을

            뵙자 석문스님은,이 대장부의 일은 장수나 재상이 할 수 있는 일
            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그러자 이부마는 바로 깨닫고 게송을 지
            어 자기 뜻을 진술하였습니다.



                 도를 배우려면 반드시 무쇠로 된 놈이라야 하리니
                 착수하는 마음에서 결판내도록 하라
                 곧바로 위없는 보리에 나아가려거든
                 일체의 시비에 상관하지 말라.

                 學道須是鐵漢 著手心頭便判
                 直趣無上菩提 一切是非莫管


               지혜롭고 영리한 상근기는 천기(天機)를 이미 갖추었으므로 그

            저 확실하게 깨닫기만을 힘쓸 뿐입니다.그것을 쓸 경우에는 대기
            (大機)를 거머쥐고 대용(大用)을 발휘하여 기미보다 앞서 작동하고
            사물을 끊어 버리고 변통합니다.

               암두(巖頭)스님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사물을 물리치는 것이 상급이고,사물을 쫓는 것은 하급이다.

            전쟁으로 비유해 보면 개개의 능력은 변통하는 데에 달렸다.”
               즉 어떤 상황에서라도 빠르게 변통할 수 있다면 모두가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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