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선림고경총서 - 30 - 원오심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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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루 행각하여 제방을 초월함은 생사의 일이 큼을 근본으로 삼
            기 때문이며 중생을 지도하고 이롭게 하여 큰 선지식이 되는 것

            은 일대사인연을 밝히는 데 있습니다.이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주는 이치로서,예로부터 원래 그러하였습
            니다.큰 법을 걸머질 만한 근기라야 만 길의 절벽에 서서 종사의

            풀무와 쇠망치에 단련되고 완성되어 처음과 끝이 모두 진정하였
            습니다.나오지 않으면 그만이지만,한번 나왔다 하면 반드시 대
            중을 놀라게 하는 것은 언제나 그랬습니다.그것은 아마도 이미

            깨달음이 엉성하지 않으니 법을 전수할 때도 경솔하지 않았기 때
            문인 것입니다.
               회양(懷讓)스님이 조계(曹溪)에 8년을 있었던 경우와 마조스님

            이 관음원(觀音院)에 있었던 경우와 덕교(德嶠)스님이 용담사(龍潭
            寺)에 있었던 경우와 앙산(仰山)스님이 대원 위산스님에게 있었던

            경우와 임제스님이 단제(斷際)스님 회상에 있었던 경우가 모두 십
            년 이십 년을 하산하지 않았습니다.이 때문에 한 기연,한 경계
            와 한마디 한마디가 쇳소리로 시작하여 옥소리로 끝나는 연주처

            럼 시작과 끝이 정연하여 뒷사람들은 엿볼 수도 없었으며,훌쩍
            뛰어넘어 증득하여 대동(大同)의 경지에 도달하면 자연히 그 귀착

            점을 살피게 됩니다.
               생각건대,지난날 마조(馬祖)스님은 서당(西堂)스님을 위해 이렇
            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교학을 공부하였는가?”
               “ 교가 어찌 다르겠습니까?”
               “ 그렇지가 않네.그대가 이후로는 사람들에게 여기서는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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