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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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색만이 전부라고 인식하지 않게 하려 함이었다.그 때문에 ‘향
상의 한 길은 모든 성인도 전하지 못한다’고 하였던 것이다.만약
영리한 놈이라면 듣자마자 들어 보이고 바로 투철히 깨달아,결코
남의 격식이나 지키면서 남의 죽은 말을 취하지 않는다.자,방․
할을 행했던 귀결점은 어느 곳에 있느냐?용을 낚아챈 뜻을 밝히
지 못하면 다시 분분해진다.대장부는 자기의 신령함조차도 소중
히 여기지 않는데,어찌 다른 사람의 주장[露布]을 갖다가 자기 마
음으로 삼으랴!
결코 다른 사람에게 속지 말고 헌걸차게 우뚝 서서 이제껏 의
지하고 기댔던 것을 끊어,현묘한 이치와 계략하던 행동을 떨쳐
버리고 본분의 일을 체득해야 한다.이미 체득하여 본분의 자리에
이르고 나면 그저 팔을 베고 누워 있다 해도 완전히 쾌활한 사람
이다.말끔히 다 없어져서 그윽하지 못하다면 아득히 이처럼 가리
니,겨우 머리를 돌려 당처를 보아 붙들었다 하더라도 털끝만큼이
라도 의심이 있으면 영영 빗나가 관계할 바가 없으리라.듣지도
못하였느냐.“알고 보니 황벽의 불법도 별것 아니었군”이라고 했
던 임제스님의 말씀을.참구하라!
40.이연도인(怡然道人)께 드리는 글
지난날 해주신 훌륭한 소참법문을 듣고 이 도를 가슴 깊이 간
직하게 되었습니다.더구나 이근상지(利根上智)인 도인께서는 확연
히 스스로 알아차려 지극히 청정한 본원을 가지고 영롱하게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