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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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까 정말 걱정입니다.이는 독 있는 가시이니,부디 참구하여 깊
은 깨침 도모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42.선인(禪人)에게 주는 글
일반적으로 생사의 흐름을 끊고 무위의 언덕을 건너는 데에는
다른 특별한 것이 없다.그저 당사자가 맹렬한 근기로써 자기의
흉금을 내걸고 일체의 유위(有爲)․유루(有漏)는 헛꽃과 같아 원래
참다운 성품이 없는 줄 확실히 아는 것만을 귀하게 여길 뿐이다.
확실하게 비춰 보는 마음으로 스스로 돌이켜 관찰하고 확 뒤집어
보아서 붙잡고 자세히 살펴서 오래 하다 보면,분명히 깨달아 들
어갈 곳이 있으리라.
이것은 결코 다른 물건이 아니며,다른 사람이 힘을 들여 나를
깨닫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이는 마치 천 근의 짐을 걸머
지는 사람에게는 그만한 역량이 있어야만 감당할 수 있는 것과
같다.만약 기력이 약하면 그 짐에 깔려 버린다.그 때문에 큰 사
람이 큰 견해를 갖추고 큰 지혜를 가진 자가 큰 작용을 얻는다고
하였던 것이다.
대장부라면 정신을 차려야지 어찌 산(山)귀신의 굴속에서 살
궁리를 하겠는가.언제 나와서 깨달을 기약이 있으랴.헤아릴 수
도 없는 큰 일을 걸머지고 망정과 견해를 초월하여 높고 뛰어난
뜻을 발현해야 한다면,단박에 투철히 벗어나 시작 없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망상․윤회․피아․득실․시비․영욕․더럽고 탁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