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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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下 97


            마음을 잡아매어 알음알이를 쉬게 하여 한결같은 경지에 이르게
            하려 한 것이다.단박에 밝히기만 하면 마음은 밖에서 얻는 것이

            아니니,지난날의 공안은 주인을 부르는 초인종에 불과하다.
               방거사가 마조대사에게 “만법과 짝하지 않는 이는 어떤 사람입
            니까?”라고 묻자,마조스님은 “그대가 한입에 서강의 물을 다 마

            신다면 말해 주리라”라고 대답했다.다만 고요 묵묵히 침착하게
            살핀 뒤에 들어보라.오래 하다 보면 꼭 귀결점을 알게 되리라.
            만약 말로 설명하고 주해한다면 알음알이만 더할 뿐,이 법문의

            해탈경계로 들어갈 인연이 없게 된다.진실로 믿고 또 믿어서,깨
            달음을 목표로 삼을지언정 더디고 늦는 것을 걱정하지 말라.
               병고가 몸에 있으면 마음을 잘 거두고 바깥의 경계에 흔들리지

            말아야 된다.마음속에서도 생각을 일으키지 말고,생사의 일은
            크며 죽음[無常]은 신속하다는 것을 항시 염두에 두어 잠시도 게

            으름을 피워서는 안 된다.화[嗔心]한 번 내더라도 3업(三業)에
            있어선 큰 허물이 되니,혹시 좋거나 싫음이 있더라도 절대로 마
            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항상 자기를 비우고 마음을 바르게 해서

            밖에서 와서 부딪히는 것을 마치 빈배나 뒹구는 기왓장처럼 보면,
            외물과 내가 모두 고요하여 마음이 요동하지 않는 경지에 도달하

            리라.깊이깊이 생각하라.




               38.묘각대사(妙覺大師)에게 드리는 글



               도를 배우려면 우선 스승을 선택해야 합니다.이미 정수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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