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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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르는 것도 어려울 것 없다.그러니 더구나 스스로 몹시 영리한
            근성을 갖추고 불사(佛事)를 걸머져 수승하고 기특한 인연을 짓는

            일임에랴.이것이 어찌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서 되는 것이겠느
            냐.
               그러므로 옛 분이 말하기를 “도를 배우려면 반드시 무쇠로 된

            높이어야 하니,착수하는 마음에서 결판내라”고 하였던 것이다.




               43.조부사(詔副寺)에게 드리는 글



               옛날 설산(雪山)동자는 게송 반 구절을 들으려고 온몸을 버렸
            고,혜가조사는 팔을 끊고 무릎이 눈에 빠지도록 서서 한마디를
            구하였고,노행자(盧行者:6조)는 8개월 동안 방아를 찧었습니다.

            상골(象骨:설봉스님)은 밥을 짓고 물통을 져 나르며,원두(園頭)를
            본 암두스님과 바느질을 한 흠산스님과 함께 공부하면서,동산(同

            山)에 아홉 번 오르고 투자(投子)스님에게 세 번이나 갔었습니다.
            이는 오직 이 일을 참구하려고 한 것이었으며,그밖에 힘을 다해
            애쓰고 눈과 서리 위에서 잠을 자며 괴롭게 공부하면서 담박한

            음식을 먹었던 일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들의 행적을 살펴보면,애초에 명예와 이익에 매였던 것이

            아니고 모두가 생사대사를 가슴 깊이 품고 불조의 씨앗[種草]을
            계승하고 융성시키려고 애를 썼던 것입니다.그러므로 눈 쌓인 숲
            에 광채를 묻고서 소리와 자취가 인간에 이르지 않았으니,많은

            분들이 늙어 죽을 무렵까지 이르러서,마치 새가 새장을 벗어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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