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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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下 117
선지식을 가까이하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이끌어 주어서
더욱 향상할 수 있는 인연을 만들어 줌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
다.세존께서는 미래에 한 마리의 소가 포효하는 땅에 선지식이
있어,서로서로 격려하고 함께 수행하면서 이 오묘한 도를 체득하
리라고 수기(授記)하셨다.경청(鏡淸)스님은 “너희들은 모름지기 하
루종일 몸소 실천해야만 된다”하였고,조주스님은 “나는 하루종
일 모든 시간을 부린다”하였으며,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사물을 굴릴 수 있다면 바로 여래와 같으리라”하셨다.
이미 오랫동안 결심을 간직하였다면 힘써 전진하면서 물러나지
않아야 한다.그저 한가히 마음속에 한 물건도 남기지 말고 곧장
무심한 사람이 되어,마치 어리석은 사람처럼 해서 훌륭하다는 생
각조차 내지 말아야 한다.항상 잘 기르고 길러서 생사란 몹시 한
가롭다고 보아야 한다.그러면 조주․남전․덕산․임제 등의 스
님들과 등등한 견해를 갖추게 되리라.간절히 바라노니 스스로 보
임(保任)하여,이 남이 없고 함이 없는 큰 안락한 곳에 단정히 거
처해야만 하니,이래야만 매우 훌륭하다 하리라.
48.선인(禪人)에게 주는 글
서방의 대성인이 카필라 성에서 나와 한량없는 오묘한 작용을
지으셨고,티끌 같은 세계에 셀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훌륭한
정인(正因)을 드러내 여러 중생들을 인도하셨다.그 맞고 거슬리고
열고 닫고 하는 방편과 나머지 말씀은 경전에 남겼고 보장(寶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