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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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下 119
먼 여우같은 족속들을 보니 꿈에서도 조사를 보지 못하고,달마스
님은 태식법(胎息法)을 사람들에게 전했다고 하면서 이를 두고 ‘법
을 전하여 미혹한 중생들을 구제했다’고들 한다.그런가 하면 옛
날부터 가장 오래 살았던 종사인 안국사(安國師)와 조주스님 같은
분들까지 끌어다가 모두 이 기(氣)를 닦았다고 한다.나아가 초조
달마스님이 총령에서 한쪽 신을 끌고 갔던 것과 보화(普化)스님이
죽은 뒤 관이 텅 비었던 것까지를 과장하면서 이 모두가 태식법
의 영험이었다고 말한다.마침내는 온몸 전체가 빠져나간 것을 두
고 육체와 정신이 모두 오묘해진 것이라고들 말한다.사람들 중에
이 방법을 매우 좋아하는 이들은 죽는 날의 공포를 두려워하여
“진(眞)으로 돌아가는 법”이라고 다투듯이 전한다.
죽는 날 그림자를 바라보며 주인공(主人公)이라 부르면서,이로
써 세월을 점치기도 하고 누각의 북소리를 듣고 입 속 침을 증험
하고 안광(眼光)을 보기도 하면서,이것이 생사를 벗어나는 법이라
여긴다.이는 참으로 성한 사람을 속이고 거짓과 소굴을 날조하여
고상한 사람의 비웃음을 사는 일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무리들은 초조의 태식법과 조주스님의 ‘십이
시별가(十二時別歌)’와 방거사의 ‘전하거송(轉河車頌)’을 끌어다가
서로서로 가리켜 전수하고 비밀스레 전하여 가짐으로써 오래 살
고 또 온몸이 벗어나기를 도모하기도 하며,혹 3백 년이고 5백 년
이고 살기를 바란다.그러나 그들은 참으로 망상의 애견(愛見)임을
전혀 몰랐다 하리라.본래는 선인(善因)이었으나 자기도 모르는 사
이에 거친 풀숲에 떨어진 것이다.호걸이나 걸출난 사람 중에 높
은 언변으로 조사를 무시하는 자가 이를 더러 믿는다.이들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