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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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 가득 차서 넘친다.그러나 끝에 가서야 한 소식을 드러내셨으
            니,이를 “교 밖에서 따로 행하며 심인(心印)만을 외길로 전함”이

            라 한다.금색(金色)의 늙은이(가섭)이래로 분명하고도 끊임없이
            다만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가 되는 것”
            만을 말했을 뿐,단계를 세우거나 알음알이를 내지 않았다.

               지혜로운 상근기들은 무명(無明)의 소굴 속에서 단박에 번뇌의
            뿌리와 기둥을 부수는 가운데 활발하게 벗어나 시절인연에 응하
            여 초월 증득하여 완전한 해탈을 얻는다.그러므로 인도 땅의 28

            대 조사와 중국 땅의 6대 조사가 모두 용과 코끼리가 차고 밟듯,
            스승은 훌륭하고 제자는 강력하였다.기연과 경계 및 언어문구와
            어묵동정에 최상승 근기는 격식 밖에서 알아차려 그 자리에서 업

            장(業障)이 얼음 녹듯 하였다.곧장 알아차리고 걸머져 그런 뒤로
            는 스스로 감당하고 몸에 지녀 한 덩어리를 이루었다.

               세상을 제도하고 번뇌의 흐름을 끊어 단박에 부처님의 경지에
            계합하나 거기서 썩은 물속에 잠기려 하지 않는다.도리어 현묘함
            을 꿰뚫고 불조를 초월하여 기연을 제거하고 언어적인 설명[露布]

            을 끊을 것을 제창하였다.마치 태아(太阿)의 보검을 어루만지는
            것처럼 신령한 위엄이 늠름하였으니 뉘라서 감히 접근하랴.작가

            선지식이라면 확실하게 헤아릴 줄 알아서 향상 향하나 묘한 이치,
            작용이 털끝만큼이라도 있으면 즉시 예로부터 내려오는 씨앗이
            아니라고 꾸짖는다.단박에 충분히 단련하여 푹 익혀서 착실히 실

            천하여야만 비로소 약간 놓아줄 만하다고 하리라.
               비록 그렇다고 해도 행여나 어느 때 자비를 베푼다는 것이 사
            람들에게 누를 끼쳐서 정법의 눈을 멀게 할까 염려스럽다.아!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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