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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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下 123
것이 아님을 알겠습니다.그러므로 만일 버리고 취하는 마음을 품
는다면 두 견해를 세우는 것입니다.언제든 어디서든 그저 이것을
실제로 삼고 힘써 실천하면 모든 번뇌의 휘말림을 끊고 큰 안락
을 얻게 됩니다.
50.엄․수(嚴殊)두 도인에게 주는 글
참구하려면 모름지기 실답게 참구해야 하고,보려면 꼭 실답게
보아야 하며,작용하려면 꼭 실답게 작용해야 하고,깨달으려면
반드시 실답게 깨달아야 한다.만일 가는 털만큼이라도 실답지 못
하면 바로 헛된 데 떨어진다.이 실제의 경지는 3세 모든 부처님
이 깨달으신 바이며,역대 조사가 전하신 것이다.오직 이 하나의
진실을 “실제의 경지를 밟음”이라 말하며,반드시 첫번에 크게 깨
달아야 한다.문턱을 오인하여 고정된 틀이나 설명을 만들며 방편
경계․관조와 작용․취하고 버리는 알음알이를 세운다면 철저히
깨치지 못한다.
이것이 생사를 꿰뚫는 중요한 첩경이다.죽는 날이 되어서 천
이백 근의 짐을 모름지기 감당할 역량이 있어 걸머지고 갈 수 있
어야만 홀연히 홀로 벗어나리라.그러므로 무업국사께서 법문하시
기를 “임종할 무렵에 한 털끝만큼이라도 범부니 성인이니 하는
생각을 없애지 못하고 털끝만큼이라도 알음알이가 남아 있으면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 5음(五陰)에 끌려가리라”하였다.
옛사람은 생사문제를 크게 여겼다.그래서 도를 찾고 스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