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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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下 125
이다.그렇다 해도 여기서 다시 마지막 한마디를 알아야 한다.참
구하라.
51.도명(道明)에게 주는 글
이 도는 지극히 현묘하고 깊다.때문에 불조께서는 머뭇거림을
용납하지 않으시고 곧장 알아차려 견문성색의 표면을 뛰쳐나와
오롯이 계합하고 가만히 알 것을 요하셨으니,그래서 이를 “교 밖
에 따로 전한다”라고 한다.그러나 깊이 체득하고 철저히 작용하
며 알음알이의 장애를 벗어버리고 잘 단련하여 깨끗이 다해서 최
고의 경지에 도달했다 해도,반드시 완전히 통달하여 잘 결택해
주는 선지식을 만나 깎이고 뽑히며 맹렬히 물어 뜯겨 실오라기를
끊어야만 한다.그래야 비로소 부처와 조사의 소굴을 없앨 수 있
다.
다만 평범하게 일상생활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한
법도 마음에 걸릴 것 없고 한 생각도 얻을 것 없음을 체득하여 무
심하게 행한다.모든 경계 가운데서 원융하여 끝이 없으나 원융하
다 할 것도 없어야 비로소 무간도(無間道)속을 다니면서 공훈이
끊어진 곳에서 노닐게 된다.이를 평상심도 얻을 수 없다 하는 것
이다.
이와 같이 실제의 경지를 밟으면 헛된 데 떨어짐이 없는 공부
이다.면면밀밀하게 심전지(心田地)를 말끔히 쓸어 버려,젓가락질
숟가락질하는 갖가지 작위가 모두 자기 집안으로 들어간다.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