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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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下 31
현인달사가 되었습니다.이는 아마도 한 세상에서만 훈습한 근기
가 아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공(于公)은 자옥(紫玉)스님을 뵙고 부처가 무엇이냐고 물었습
니다.자옥스님이 그를 불러 그가 네 하고 대답하자 이렇게 말했
습니다.“이것일 뿐이다”고.배공(裴公)이 황벽(黃檗)스님에게 고승
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황벽스님은 “따로 구하지 말라”고 했습
니다.또 양대년(楊大年)은 광혜(廣慧)스님에게 공부해서 깨치고는
게송을 지었습니다.
팔각의 맷돌판은 허공 속을 달리니*
1)
금빛 털 사자를 개라 부르는도다
몸을 뒤집어 북두성에 감추려거든
모름지기 남극성 뒤에다 합장하게나.
八角磨盤空裏走 金毛師子喚作狗
擬欲翻身北斗藏 應須合掌南辰後
이도위(李都尉)는 석문(石門)스님을 뵙고 크게 깨닫더니 게송을
지었습니다.
도를 배우려면 반드시 무쇠 같은 놈이라야 하나니
착수하는 마음에서 바로 결단내라
위없는 보리에 대뜸 나아가려거든
일체의 시비를 관여하지 말라.
*팔각 멧돌판은 고대 인도신화에서 나오는 신장이 지녔던 무기.공중에서 빙빙 돌
려 모든 것을 부수는 무서운 힘을 지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