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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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道須是鐵漢 著手心頭便判
直趣無上菩提 一切是非莫管
이상의 네 공(公)들이 말한 것에 어찌 다름이 있겠습니까.마음
자리를 밝혀 그대로 근본을 뚫었을 뿐입니다.이미 진실을 살피고
나면 작용하는 대로 따를 뿐 그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오조(五祖)스님께서는 항상 물으셨습니다.“과거의 마음도 얻지
못하고,현재의 마음도 얻지 못하고,미래의 마음도 얻지 못한다.
이 세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필경 마음은 어느 곳에 있느냐?”라
고.산승은 평상시에 참당하는 대중들에게 아래와 같이 법문을 합
니다.즉 방거사가 마조대사에게 만법과 짝하지 않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마조대사는 “그대가 한입에 서강의 물을 모두
마시면 그때 가서 말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만일 마침내 마음의 귀결점을 참구해 낸다면 ‘한입에 서강의
물을 다 마신다’한 것을 알아차리겠지만,다른 견해를 내어 한
생각이라도 의심을 냈다 하면 어찌해 볼 도리가 없습니다.요컨대
모름지기 모든 인연을 놓아버리고 잡다한 지해(知解)를 깨끗이 없
애 헤아림이 없는 자리에 도달하여 홀연히 깨달아 들어가야 합니
다.그러면 자기 창고를 열어 자기 집안의 재물을 꺼내 쓸 것입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