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P. 57
원오심요 下 57
그러므로 불조께서 ‘직지인심 견성성불’을 열어 보이심은,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각각 자기에게 본래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는 청
정묘명(淸淨妙明)한 진심을 독자적으로 깨달아 다시는 허다한 번
뇌 망상과 헤아리고 생각하는 지견을 남겨 두지 않게 하기 위함
입니다.5온의 몸밭에서 그대로 회광반조하여 담적여여(湛寂如如)
하게 확연히 알아차려 이 바른 성품을 분명히 보게 하니 이 성품
이 바로 마음이며,이 마음이 바로 성품입니다.
호호탕탕히 작위(作爲)함이 응당 6근(六根)의 문턱에서 천변만
화를 부리지만 애초에 요동하지 않으므로,그것을 ‘항상한 본원(本
源)’이라고 부릅니다.이 본원을 통달하면 작용하는 것마다 투철하
지 않음이 없습니다.반드시 흐름을 끊고 증득해야지 이리저리 생
각을 움직였다가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집니다.
바로 당사자의 근성이 본래 순수하고 고요하고 침착하면 가장
쉽게 힘이 되는 것이니,다만 잠시 빛을 돌이켜 한번 뚫기만 하면
그대로 깨달아 들어갑니다.옛사람은 이를 ‘무진장(無盡藏)’,‘여의
주(如意珠)’,또는 ‘금강보검’이라 불렀습니다.요컨대 깊은 신근(信
根)을 갖추고 이것은 남에게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믿어야만 합
니다.
행주좌와의 네 위의에서 정신을 응집하고 고요히 반조하여 적
나라한 경지에서 간단이 없으면,자연히 모든 견해가 나지 않아
이 바른 자체에 계합합니다.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으며,있
지도 않고 없지도 않으며,실제도 없고 헛것도 없어,이름과 모양
을 떠났으니 바로 이것이 자기의 본지풍광이며 본래면목입니다.
그러므로 눈썹을 드날리고 눈을 깜짝이며,백추를 들고 불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