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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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下 61


            한 번의 행위마다 다시 한 번 집어내서 자세히 살펴야 합니다.이
            것이 어디에서 일어났으며,어떤 물건이기에 이런저런 행위를 해

            내는지를.
               티끌 인연 속에서 한번 꿰뚫으면 일체 모든 인연이 옳지 않음
            이 없으니,무엇 때문에 떨어버리기를 기다리겠습니까.이에 즉

            (卽)한다면 삼계화택 가운데서 그대로 종지와 격식을 초월하여 청
            정하여 함이 없고 청량한 큰 도량이 될 것입니다.

                법화경(法華經)에 이르기를 “불자가 이 경지에 안주하면 곧
            부처님의 수용(受用)인 것이니,경행(經行)과 앉고 누움이 항상 그
            가운데 있다”고 했습니다.




               18.영선인(寧禪人)에게 주는 글



               생사의 변화는 역시 큰 것이다.납승이라면 보신․화신불의 머

            리에 앉아 털끝만큼의 알음알이를 세우지 않은 채 그대로 투철히
            벗어나야 한다.만 년이 일념이고 일념이 만 년이어서 사사생생
            (死死生生)생생사사(生生死死)를 한 덩어리로 만들어 털끝만큼도

            기멸과 윤회를 보지 않아야 한다.그 때문에 아무리 모든 성인이
            나온다 해도 결국은 그 그림자 속에서 나타난 것뿐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시험삼아 묻겠는데,그 자체는 어떤 형체를 짓고 있
            느냐?공겁(空劫)이전도 ‘그것’으로 말미암아서 이루어졌고 화장

            (華藏)세계의 부당왕찰(浮幢王刹)이 다하고 미래가 다할 때까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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