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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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하여 생사를 투철히 벗어나 수승하고 오묘한 과보를 성취하
            리니,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22.원상인(圓上人)에게 주는 글



               예로부터 뜻이 있는 사람은 머리를 깎고 나면 즉시 장소를 가

            리지 않고 도를 찾아갔었다.실로 천재일우로 태어난 한 몸을 사
            바세계에서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하였던 것이다.그 때문에 각고의
            의지로 마음을 쉬고 진정으로 이마에 종안(宗眼)을 갖춘 선지식을

            선택하여 짐보따리를 풀어놓고 그를 의지해 끝을 보았다.그들의
            행적을 관찰해 보건대,진정 용상(龍象)대덕들이었다.
               지금 이미 큰 인연에 나아가겠다는 뜻을 품었으니,반드시 몸

            과 목숨이 다하도록 한결같이 견고하고 확실하게 해야만 한다.먹
            고 자는 것을 잊고 괴로움을 꺼려하지 말고 인고하여야 한다.이

            렇게 오래도록 몸소 참구하다 보면 저절로 믿어 들어갈 곳이 있
            게 된다.그런데 하물며 이 하나의 인연은 자기의 분상에 원래부
            터 원만히 이루어져 일찍이 부족하거나 모자람이 없고 불조와 전

            혀 다름이 없음에랴!
               다만 지견을 일으켜 억지로 마디와 조목을 내고 망정으로 헛된

            거짓을 집착하였기 때문에 단박에 실답게 깨치지 못할 뿐이다.만
            약 숙세에 심은 근기와 성품이 민첩하고 영리하여 한 생각도 내
            지 않으면 단박에 25유(二十五有)를 초월하여,자기에게 본래 있는

            여여하고도 오묘한 성품을 원만하게 깨닫고 다시는 털끝만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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