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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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下 75


            로부터 내려오는 일이 있고,위로부터 즐비하게 수많은 조사들이
            서로 계승하였음을 알아야 한다.덕산스님과 임제스님에 이르러선

            ‘방’과 ‘할’을 행하면서 천만 종류의 방편을 지었으나,종국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 하려 하였겠는가?모름지기 큰 코끼
            리가 강을 건너듯이 번뇌의 물길을 끊고 지나가서 끝내 의심의

            장애가 없어야 하니,이것도 오히려 예로부터 내려오는 일이라 칭
            할 수는 없다.도인은 서로 만나도 드러내 보이지 말고 몽둥이로
            돌장승의 머리를 쳐야지 책자 위에서 동쪽 서쪽을 가리켜서는 안

            된다.그러니 비록 이렇다 하더라도 벌써 허물이다.덕산으로 돌
            아가 주지에게 이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 주고,그가 어떻게 그대
            를 위해 증거해 주는지 지켜보아라.





               26.연선인(宴禪人)에게 주는 글



               귀종(歸宗)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와서 하직인사를 하자,귀종스
            님은 말하였다.
               “지금 바로 가서 보따리를 싸 가지고 떠날 무렵에 찾아오면 그

            대에게 한 차례 불법을 말해 주리라.”
               그 스님은 말대로 하여 다시 방장실에 올라갔더니,귀종스님은

            “날씨가 추우니 조심해서 가게나”하였다.
               귀종스님은 그에게 가득히 불법을 설해 주었고 그 스님은 마음
            을 비우고 아직 한번도 듣지 못한 법문을 들으려 했으므로 귀종

            스님은 그렇게 하였을 뿐이다.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그들 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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