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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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下 77


            것입니다.말해 보십시오.그들은 어떤 도리를 체득하였는지를.
               만일 바늘 꿰맨 틈만큼이라도 유무․득실의 아견(我見)과 아해

            (我解)가 있다면 목숨의 뿌리[命根]가 찔릴 것입니다.그러므로 맹
            렬한 불무더기와도 같아서 가까이하면 얼굴을 태워 버리고,금강
            검과도 같아서 머뭇거리면 몸과 목숨을 잃어버린다는 점을 반드

            시 알아야 합니다.역대의 조사들이 세상에 나와서 이것만을 들고
            서 만 길 절벽을 세우셨습니다.이미 큰 근기를 갖추었다면 다른
            사람에게 속지 말고 이제껏 의지해 왔던 밝고 어두움의 두 갈래

            를 그 자리에서 벗어야 합니다.놓아버리고 믿어서 고정된 형식
            없이 살아 움직여야 합니다.툭 트이게 깨끗이 다하고서 예로부터
            불조가 함께 증득한 것을 알아차리고 걸머지면 생사를 말끔히 벗

            어남에 티끌과 분명함을 함께 부수는 것이 어찌 어려운 일이겠습
            니까.이리 해야만 진정한 본분납자라 할 만하니,이미 여기에 뜻

            을 두었다면 알아서 도모해야 됩니다.




               28.조선인(祖禪人)에게 주는 글



               세존이 꽃을 들자 가섭이 미소하고,이조스님이 절을 하자 달
            마스님이 마음을 전했던 것이 어찌 다른 것이겠는가.화살과 칼끝

            이 서로 마주친 격이다.신령스럽게 계합하고 이치가 맞는 상황은
            언어와 사고로 헤아릴 바가 아니며 오직 향상의 종풍이 있음을
            아는 자만이 깨칠 수 있다.이는 천억만 년이라 해도 마치 하루와

            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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