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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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하는 말이 있을 수 있으랴.다 군더더기다.그렇긴 하나 나의
말도 지극한 도리로 삼지 말아야 부처의 병통과 조사의 병통을
비로소 면하리라.
대장부가 마음의 요처를 참구하려 한다면 어찌 일정한 한계를
세우랴.다만 깊은 신심을 갖추고 한결같이 앞을 향한다면 실제의
경지를 밟지 않을 자는 결코 없으리라.매일 새롭고 나날이 참신
하며 매일 덜어내고 나날이 덜어내어 한 걸음 물러나 밑바닥까지
이르면 될 뿐이다.그리하여 끝까지 이르러서는 그것마저도 세우
지 않는 이것이야말로 바로 공부인 것이다.
30.양주(楊州)의 승정(僧正)정혜대사(淨慧大師)에게
드리는 글
이 일은 작가선지식을 의지해서만 통할 수 있나니
천리를 논할 것 없이 가풍이 저절로 같도다
명성을 들은 지 10년인데 이제야 서로 만나
금강권․율극봉을 꺼내 보이는도다.
箇事唯憑作者通 不論千里自同風
聞名十載今相遇 拈起金剛栗棘蓬
양주(楊州)땅의 전승정(前僧正)이었던 정혜대사종공(淨慧大師宗
公)께서 일부러 강을 건너 종부(鍾阜)땅을 거쳐 찾아오심은 자기
의 큰 인연을 위한 정성의 표시이며,오로지 소참(小參)을 청하므
로 이 게송을 설하여 대사의 성의에 보답코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