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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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111
제 17칙
법안의 털끝[法眼毫釐]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한 쌍의 외로운 기러기가 슬픈 듯이 높이 날고,한 쌍의 원앙
20)
새가 못가에 외로이 섰다.화살대와 촉이 마주 물리는 일* [箭
鋒相拄]은 그만두더라도 톱으로 저울추를 끊을 때는 어떨꼬?
본칙 드노라.
법안(法眼)이 수산주(脩山主)에게 묻되 “털끝만치 어긋나면 천지
보다 아득히 멀어진다 하였는데 그대는 어떻게 이해하는가?”하니,
-누가 감히 움쭉이나 할까.
수산주가 대답하되 “털끝만치 어긋나면 천지보다 아득히 멉니
다”하였다.
-덩더쿵 춤[鬪百草]을 추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법안이 다시 이르되 “그렇게 한들 또 어찌 되겠는가?”하니,
*기창(紀昌)과 비위(飛衛)라는 두 궁사가 마주 보고 활을 쏘았는데,실력이 막상막
하라 중간에서 활촉이 정통으로 부딪쳤다.전하여 스승과 제자간에 기연이 맞음
을 의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