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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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115
-별똥만치도 속이지 못한다.
만세(萬世)의 저울은 불평(不平)을 비춘다.
-말[斗:물건 싣는 바가지]이 차면 저울추가 멈춘다.
근(斤)․양(兩)․치(錙)․수(銖)로 분명함을 보나
-잘못 알지 마라.
마침내 나로 하여금 정반성(定盤星:저울의 기준 눈금)으로 돌
아가게 하도다.
-저울추[鉤頭]의 뜻을 알아차려야 한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천동은 첫 연의 한 구절에서 벌써 “털끝만치 나면 천지보다
아득히 멀어진다”는 뜻을 송했다.
여산(廬山)의 원공(遠公)이 이르되 “근본 단서[本端:무명]가
끝내 어디로부터 왔는가?있음과 없음의 살피에서 일어났다 멸
했다 하도다.하나의 미세함이 움직이는 경계에 젖어든 뒤로는
이를 형용하면 민둥산[禿貴山 ]모양이로다”하였거니와,3조께서
꺼림하신 것은 벌써 스스로가 미워하고 사랑한 뒤에 도리어 말
씀하시기를 “다만 미워하거나 사랑하지만 않으면 환하게 밝아
지리라”하였으니,여러분은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을 향해 자
세히 점검해 보라.
범어에 삼마지(三摩地)는 등지(等持:균등하게 지님)이니,혼
침하지도 않고 들뜨지도 않아서 평등하게 지탱한다는 뜻이다.
이것이야말로 만 대의 저울대로 불평스러운 구석을 비추는 도
구이다. 상서(尙書) 의 치요도설(治要圖說)에는 “저울에 세 가
지 뜻이 있으니,준(準)이란 것은 매다는 것이요,저울대[衡]라
는 것은 평평한 것이요,저울질[權]이라는 것은 저울추[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