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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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117
제 18칙
조주의 개[趙州狗子]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물위의 호로박[葫蘆]은 건드리면 문득 돌고,햇빛 아래 보석
돌은 정해진 빛깔이 없다.없는 마음[無心]으로도 얻을 수 없고
있는 마음[有心]으로도 알 수 없거늘,한량을 초월한 큰 사람
[沒量大人]이 말씀 속에 활용하고 있다.이를 다시 벗어날 자가
있을까?
본칙 드노라.
어떤 승이 조주(趙州)에게 묻되 “개[狗子]도 불성이 있습니까?”
하니,
-거리가 그득하게 흙덩이를 쫓는다!
조주가 대답하되 “있다”하였다.
-일찍이 보탠 적이 없다.
승이 다시 묻되 “이미 있다면 어찌하여 도리어 저러한 가죽주
머니에 들어가 있습니까?”하니,
-한 장의 소환장으로 부르니,스스로가 스스로의 허물을 인정하고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