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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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칙
운문의 수미산[雲門須彌]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나는 소양(韶陽)에 새로이 정착된 기개[新定機]를 사랑하노니
한평생을 남을 위해 못과 말뚝 뽑아 준다.그런데 어찌하여 때
로는 문을 활짝 열어 아교동이를 끌어내기도 하고 길 한복판을
파서 함정을 이루기도 하는고?가려내 보라.
본칙 드노라.
어떤 승이 운문에게 묻되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아도 허물이
있습니까,없습니까?”하니,
-말은 맑은데 행은 탁한 첨지로다.
운문이 이르되 “수미산(須彌山)이니라”하였다.
-험(險)!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원통 선(圓通善)국사가 이르되 이 공안을 제방에서 따지는데
“‘혹은 그렇게 묻자마자 벌써 허물이 생긴 것이 수미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