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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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129
[幸姬]가 들렀던 길에 풀어 주기를 구하니,왕비가 말하되 “나
는 군의 호백구(狐白裘:여우 겨드랑이의 흰 털가죽을 모아 만
든 겉옷)를 얻기를 원한다”고 하였다.그러나 그때는 이미 왕에
게 바치고 없었는데,맹상군을 따르던 식객(食客)중의 한 사람
이 좀도둑질에 능숙하여,호백구를 훔쳐다가 왕비에게 주고 빠
져나올 수가 있었다.한밤중에 함곡관(函谷關)까지 도망해 왔으
나 관문의 법칙에 닭이 울어야 사람들을 통행시키게 되어 있었
다.이때 식객 가운데 풍원(馮諼)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닭 울음
흉내에 능한지라 그가 한 번 우니,모든 닭이 울어서 맹상군은
진의 환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주장자를 들어올리고)이르되 “만송이 오늘 관문을 지키는
당번이다.닭 울음소리를 흉내낼 자 있거든 나오라”하고,(주
장자에 기대면서)이르되 “아차!한 놈 놓쳤구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