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P. 130
130
제 20칙
지장의 친절[地藏親切]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진리 속에 들어가 깊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셋이라 해도 넷
이라 해도 무방하고 장안(長安)의 큰 거리는 가로로 가도,세로
로 가도 걸림이 없다.홀연히 입을 열어 그 도리를 설파해 버
리고 발걸음을 들어 보다 높이 디딜 수 있어야 비로소 걸망과
발우를 높이 얹어 두고 주장자를 꺾어 버릴 수 있으리라.일러
보라.그는 어떤 사람이던가?
본칙 드노라.
지장(地藏)이 법안(法眼)에게 묻되 “상좌(上座)는 어디로 가려는
가?”하니,
-공연한 사람을 얽어 넣어서 무엇 하려는고?
법안이 대답하되 “이리저리 행각(行脚)을 하렵니다”하였다.
-짚신 값이나 달라고 할 일이지.
지장이 묻되 “행각의 일(방법)이 어떻지?”하니,
-과연 놓치지 않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