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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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칙
운암이 마당을 쓸다[雲巖掃地]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미혹과 깨달음을 벗어나고 범부와 성현을 초월함이 별것은
아니지만 손과 주인을 나누고 귀와 천을 가르니,또 하나의 가
풍이로다.능력에 따라 직위를 주는 일은 없지 않으나 탯줄을
같이한 동기간이야 어떻게 이해할꼬?
본칙 드노라.
운암(雲巖)이 마당을 쓰는데
-사미들이 힘을 쓰지 못했던가?
도오(道吾)가 이르되 “매우 부지런하군!”하니,
-병사를 매복시켜 놓고 싸움을 거는구나!
운암이 대꾸하되 “부지런하지 않은 이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
다”하였다.
-아뿔사!두 토막을 만들었구나.
도오가 이르되 “그러면 둘째의 달[第二月]이 있군”하니,
-어찌 둘째에만 그치랴?백․천․만 번째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