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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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2칙
                암두가 절을 하니,덕산이 할을 하다[岩頭拜喝]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사람은 말로써 살피고,물은 지팡이로 살핀다.풀밭을 헤치
                고 바람을 가르는 행각이야 예삿일이지만 갑자기 뛰어나온 꼬
                리에 불붙은 호랑이야 또 어찌하리오?



               본칙 드노라.
               암두(岩頭)가 덕산(德山)에 가서 문턱에 걸터서서 묻되 “내가

            범부입니까,성인입니까?”하니,
               -이 도적을 보라.
               덕산이 문득 할을 하매

               -해골이 부서졌겠군!
               암두가 절을 했다.
               -썩 좋은 마음은 아니었을 테지!

               동산이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이르되 “만일 활공(豁公)이 아니었
            다면 감당해 내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하니
               -선물이 두툼하고 말이 달콤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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