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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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5칙
                         염관의 무소뿔 부채[鹽官犀扇]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찰해(刹海)가 끝이 없건만 제자리를 여의지 않았으니 티끌
                겁 이전의 일이 모두가 지금에 있다.그로 하여금 얼굴을 마주
                하여 보여 보라 하나 문득 알지 못하여 바람 따라 드러내 보이
                도다.일러 보라.허물이 어디에 있는고?



               본칙 드노라.
               염관(鹽官)이 어느 날 시자를 불러 “나에게 무소뿔 부채를 건네

            다오”하니,
               -아직도 그것이 없어서는 안 되는군.
               시자가 대답하되 “부채가 부서졌습니다”하였다.

               -들추기 전에는 완전했었는데.
               염관이 다시 이르되 “부채가 망가졌거든 무소[犀]라도 돌려다
            오”하니,

               -못 들으셨나요?부쉈다고 하지 않았어요?
               시자가 대답이 없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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