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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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165
제 26칙
앙산이 눈사자를 가리킴[仰山指雪]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얼음과 서리가 같은 빛이요,눈[雪]과 달이 엇갈려 비추니 법
신을 철저히 얼어 붙이고 어부(漁父)를 한가롭게 하도다.그래
도 감상할 수 있겠는가?
본칙 드노라.
앙산(仰山)이 눈사자[雪師子]를 가리키면서 이르되 “이 빛에 지
나는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하니,
-앙산이 느닷없이 평지에서 곤두박질을 치는구나!
운문이 이르되 “그때에 문득 밀어 쓰러뜨렸어야 했을 것이다”
하였고,
-배[船]를 어쩌지 못해서 두레박을 쳐부수는구나.
설두는 이르되 “다만 밀어 쓰러뜨릴 줄만 알았고,붙들어 일으
킬 줄은 몰랐구나!”하였다.
-길을 가다 억울한 꼴을 보면 칼을 뽑아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