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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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7칙
                         법안이 발을 가리킴[法眼指簾]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스승이 많으면 법맥이 어지러워지고 법이 생기면 간교함이
                뒤따른다.병 없을 때 병을 미리 치료함이 자비[傷慈:傷은 悲]
                이기는 하나 나뭇가지가 있으면 나뭇가지를 휘어잡나니 어찌
                화두를 들기에 방해되리오.



               본칙 드노라.
               법안(法眼)이 손으로 발[簾]을 가리키니

               -모른다고도 못 할 것이요,못 봤다고도 못 할 것이다.
               이때 두 승이 있다가 동시에 가서 발을 걷어올리매
               -함께 다니되 함께 걷지 않는구나.

               법안이 이르되 “하나는 얻고 하나는 잃었다”하였다.
               -한 칼에 두 토막이 나는구나.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법안이 재(齋:공양)전의 상참(上參)에 손으로 발을 가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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