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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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175



                                       제 28칙
                     호국의 세 차례의 웃음거리[護國三忄麽]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한 치의 실도 걸치지 않은 사람은 진짜 벌거벗은 외도[裸形
                外道]요,한 톨의 쌀도 씹지 않는 이는 분명 초면귀왕(焦面鬼
                王)이다.설사 성스러운 경지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장대 끝에
                서 험하게 떨어짐을 면치 못할 것이니,부끄러움을 가려 줄 곳

                이 있을까?


               본칙 드노라.

               어떤 승이 호국(護國)에게 묻되 “학이 마른 소나무 끝에 섰을
            때가 어떻습니까?”하니,
               -걸음걸음 높이 오르기는 쉽다.
               호국이 대답하되 “땅에 있는 이에게는 한바탕의 웃음거리[麽
                                                                     忄
            忄羅 ]니라”하였다.
               -마음마다 놓아버리기는 어렵다.

               승이 다시 묻되 “방울물이 꽁꽁 얼 때가 어떻습니까?”하니,
               -법신은 가린 것이 없으니 추위를 막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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