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6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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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국이 대답하되 “해 돋은 뒤에 보면 한바탕의 웃음거리니라”
            하였다.
               -눈이 녹으면 송장이 드러나리라.

               승이 다시 묻되 “회창(會昌:845)연간,불법을 도태할 때에 호
            법선신들은 어디로 갔었습니까?”하니,
               -점을 찍었으면 오지 않은 것이지요.

               호국이 대답하되 “절 문[三門]어귀에 두 (금강신의)얼굴이 한
            바탕의 웃음거리니라”하였다.

               -온 이에게는 점을 찍지 않는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수주(隋州)수성산(隋城山)호국원(護國院)정과(淨果)대사의

                휘(諱)는 수징(守澄)이니,그 제2세인 연화 지원(演化知遠)대사와
                함께 호남(湖南)의 보자(報慈)를 섬겼다.
                  어느 날 보자가 법좌에 오르니,연화대사가 묻되 “어떤 것이
                진여․불성입니까?”하였다.이에 보자가 대답하되 “누구에겐
                들 없겠느냐?”하였다.
                  참퇴(參退)때에 수좌(首座)가 묻되 “그대가 아까 화상에게
                물었던 이야기를 알겠는가?”하니,연화대사가 대답하되 “모르

                겠소”하였다.수좌가 말하되 “화상께서 그토록 자비하시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알지 못하는가?진여․불성이 누구에겐들 없
                겠는가?나아가서는 4생․6도도 모두 구족해 있느니라”하매
                연화가 이르되 “수좌께서 저에게 설명해 주시니,감사합니다”
                하였다.
                  정과대사가 곁에 있다가 이[齒]를 악물면서 이르되 “이 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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