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1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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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191
제 30칙
대수의 겁화[大隨劫火]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모든 상대적 개념을 끊어 두 끝을 주저앉혔다.의심덩이를
깨뜨리니 어찌 한 구절인들 필요하겠는가?장안(長安)이 한 걸
음도 여의지 않았고,태산(泰山)도 단지 세 근의 흙을 겹친 것
이다.일러 보라.어떤 영에 의거하여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
겠는가?
본칙 드노라.
어떤 승이 대수(大隨)에게 묻되 “겁화(劫火)가 활활 탈 때에 대
천세계가 함께 무너진다는데 이것[這箇]도 무너집니까?”하니,
-근심 있는 사람은 근심 있는 사람에게 묻지 말아라.
대수가 대답하되 “무너진다”하였다.
-벌써 참기가 어렵게 되었구나!
승이 다시 묻되 “그렇다면 남[他]을 따라가 버리는 것입니까?”
하니,
-눈앞에 징험할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