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6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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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한 것은 불성(佛性)이요,항상한 것은 선․악 등 모든 법
                을 분별하는 마음이니라”하였다.지철이 다시 묻되 “경에서는
                이르기를 ‘불성은 항상하다’고 하였는데 화상께서는 도리어
                ‘무상하다’하셨고,선․악 등 모든 법과 나아가서는 보리심까
                지도 모두가 무상하다 하였는데 화상께서는 도리어 ‘항상하다’
                하시니,이는 서로 어기는지라 학인으로 하여금 더욱 의혹을

                내게 하옵니다”하였다.육조께서 말씀하시되 “불성이 만일 항
                상한 것이라면 어찌 다시 선․악 등의 모든 법을 말할 수 있으
                랴?내가 무상하다고 말한 것은 바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참
                되고 항상한 도이니라.또 모든 법이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물
                건마다에 모두 제 성품이 있어서 생사를 받아들이니,그렇다면
                진상(眞常)의 성품이 두루하지 못하는 곳이 있게 된다.내가 항
                상하다고 말한 것은 곧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참 무상의 이치
                다”하였다.

                  요즘의 초심자들은 대수의 무너진다든가 남을 따라가 버린
                다는 말을 들으면 곤혹을 면치 못하나니,곁으로 육조의 말씀
                을 참고한 이라면 의혹이 없을 수 있을 것이다.하물며 대수는
                백장의 친손자이고 수산주는 지장의 맏아들이어서,정(情)과 사
                견을 초월하여 간곡히 지금 사람[今時]들을 위하는 처지가 아
                닌가.
                  그때 설두는 겨우 반만 송했지만 오늘 천동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전부를 송하였다.


               송고
               무너진다,무너지지 않는다 함이여,

               -부처님 손으로 찾아도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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