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9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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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199
제 31칙
운문의 노주[雲門露柱]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위로 향하는 한 기틀은 학이 창공으로 치솟듯 하고,양지바
르게 트인 한길은 새매가 신라를 지나듯 했다.설사 눈길이 유
성(流星)같더라도 입이 짐바구니 같음을 면치 못할 것이니,일
러 보라.이 무슨 종지런가?
본칙 드노라.
운문(雲門)이 대중에게 이르되 “옛 부처님과 노주(露柱)가 한판
붙었으니,이는 몇 번째 마당[機]인가?”하니,
-일곱째에 떨어지고 여덟째에 떨어져 버렸다.
대중이 말이 없으매
-도리어 노주와 더불어 동참했구나.
스스로 대신 말하되 “남산에 구름이 이니,북산에 비가 내리도
다”하였다.
-장영감이 술을 먹는데 이영감이 술에 취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