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2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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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사귀어 섞이는 도리를 암시한 것이니 옛 부처가 이미 노주
                와 한판 붙었다면 자연히 남산에 구름이 이니 북산에 비가 내
                릴 것이다.벌은 꽃을 따다 꿀을 만들고,사향노루는 풀을 뜯어
                먹고 사향을 이루나니 높고 낮은 산과 물이 함께 근본법륜을
                굴릴 것이며,크고 작은 물고기와 들짐승들이 두루 색신의 삼
                매를 나타낼 것이다.

                  구시라(劬尸羅)장자는 석 자를 보되 다함이 없었고 무변신(無
                邊身)보살은 윗세계를 궁구했으되 남음이 있었으니 언제고 나
                타나지 않은 적이 없고,어디고 두루하지 않은 곳이 없다.그러
                므로 이르기를 “분명하여 어디서나 당당하게 드러난다”하였
                다.
                  스승께서 다시 “보이는가?”하시고,“할(瞎)!”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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