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3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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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203
제 32칙
앙산의 마음과 경계[仰山心境]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바다는 용의 세계가 되니 숨거나 드러남에 걸림이 없고,하
늘은 학의 고향이 되니 날거나 울거나 자유롭거늘 어찌하여 고
단한 고기는 방죽에 멈추어 있고 둔한 새는 갈대밭에 깃들여
있는가?이해를 따진 틈이 있는가?
본칙 드노라.
앙산이 어떤 승에게 묻되 “어디서 온 사람인고?”하니,
-문을 닫고 모임을 통제하는데…….
승이 대답하되 “유주(幽州)사람입니다”하였다.
-신분증이 명백하군!
앙산이 다시 묻되 “그대는 그쪽 일을 생각하는가?”하니,
-마침 잊으려고 애쓰던 중인데…….
승이 대답하되 “항상 생각합니다”하였다.
-마침 익어진 버릇을 잊기가 어려웠던가.
앙산이 이르되 “생각하는 자는 마음이요,생각하는 바는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