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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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새벽에 일어나서 장터에 나왔던 사람,이익 본 적 없더라.
               “어떤 것이 성스러운 말씀[聖諦]의 으뜸가는 진리[第一義]입니
            까?”하니,

               -우선 둘째 것부터 물었어야 할 것을.
               달마가 대답하되
               “텅 비어 성(聖)이랄 것이 없습니다”하였다.

               -배를 가르고 심장을 쪼개는구나.
               황제가 다시 묻되 “짐(朕)을 대하고 있는 이는 누구시오?”하
            니,

               -콧구멍에서 어금니를 찾는구나.
               달마가 대답하되
               “알지 못하겠습니다”하였다.

               -뒤통수에서 뺨을 보려고 하는구나.
               황제가 깨닫지 못하매
               -모난 나무토막은 둥근 구멍을 막지 못한다.

               마침내 강을 건너 소림(少林)에 이르러 9년 동안 벽을 향해 앉
            았다.
               -집안에 저축한 돈이 없으면 부자가 아니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반야다라(般若多羅)께서 일찍이 달마대사에게 유촉하시되

                “내가 열반에 든 뒤 67년에 진단(震旦:중국)에 가서 크게 법
                약(法藥)을 베풀어 상근기에게 곧장 보일 것이나 행여라도 조
                급히 시행하다가 그 날로 시들게 하지 마라”하였다.또 말하
                되 “네가 거기에 이르거든 남방에는 머무르지 마라.그들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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