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P. 31
종 용 록 上 3 1
에 서 체 면 을 무 릅 쓰 고 겨 우 반 말 씀 쯤 만 하 더 니 소 림 으 로 가 9
년 동 안 입 을 벽 에 걸 어 두 고 서 야 비 로 소 여 덟 푼 쯤 을 성 취 하
였 으 니 마 치 “ 가 을 밤 맑 은 데 달 이 구 르 니 서 리 의 바 퀴 같 다 ”
는 것 이 다 . 이 는 법 안 ( 法 眼 ) 의 “ 서 리 내 린 밤 휘 영 청 밝 은 달 이
스 스 럼 없 이 앞 개 울 에 비 쳤 구 나 [ 到 頭 霜 夜 月 任 運 落 前 溪 ] ” 라 한
구 절 을 은 근 히 인 용 해 서 진 리 가 극 한 자 리 는 어 떤 비 유 로 도 견
줄 수 없 음 을 밝 힌 것 이 다 .
“ 은 하 맑 은 데 북 두 가 드 리 우 니 밤 의 표 주 박 이 로 다 ” 한 것 은
천 동 ( 天 童 ) 자 신 이 상 당 하 여 이 르 되 “ 한 점 의 고 리 에 서 극 미 ( 極
微 ) 까 지 / 지 혜 에 공 용 ( 功 用 ) 이 끊 긴 자 리 에 / 도 리 어 지 각 [ 知 ] 이
남 아 있 다 / 반 연 하 는 생 각 이 다 하 여 다 른 일 없 으 니 / 밤 중 의 은
하 에 는 북 두 가 자 루 를 드 리 웠 네 ” 했 던 것 에 서 유 래 한 것 이 다 .
이 두 구 절 은 마 치 벙 어 리 가 어 떤 사 연 을 설 명 하 는 것 같 아
서 남 에 게 이 야 기 하 고 싶 으 나 말 을 토 해 낼 수 없 는 것 같 으 니
어 찌 스 승 과 제 자 가 주 고 받 을 수 가 있 겠 는 가 ? 약 과 병 이 서 로
싸 우 니 더 욱 멀 어 질 뿐 이 다 .
어 찌 하 여 야 조 사 의 정 령 ( 正 令 ) 을 온 전 하 게 제 거 ( 提 擧 ) 할 수
있 을 까 ? 허 공 꽃 은 많 은 거 북 털 실 을 써 야 하 거 늘 석 녀 ( 石 女 ) 는
공 연 히 낭 탕 ( ● ● 䕞薚 : 실 체 가 없 음 ) 의 바 늘 만 들 도 다 . 돌 ( 咄 ) !
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