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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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칙
동인도 왕이 조사를 청함[東印請祖]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겁(劫)이전부터 나타나지 않은 소식[機]은 검은 거북이가 불
을 쬐는 격이요,교(敎)밖에 따로 전하는 도리는 맷손[碓觜]에
서 꽃이 피는 격이다.일러 보라.그래도 수지독송할 몫이 있다
고 하겠는가?
본칙 드노라.
동인도의 어느 국왕이 27조 반야다라(般若多羅)존자에게 재(齋)
를 청했는데
-가끔 입으로 지은 빚을 갚아야 하지.
왕이 묻되 하니,
“어찌하여 경을 읽지 않으시오?”
-공이 없이 녹을 받으면 자나깨나 불안해서 그러겠지.
조사가 이르되 “빈도(貧道)는 숨을 들여 쉴 때 음(陰:五陰)․
계(界:八界)에 머무르지 않고,숨을 내쉴 때에도 뭇 인연에 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