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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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39
제 4칙
세존이 땅을 가리키심[世尊指地]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티끌 하나를 들자마자 온 땅덩이를 완전히 거두고,필마(疋
馬)와 단창(單槍)으로 국토를 넓힌다면 간 곳마다에서 주인노릇
을 할 것이요,만나는 반연마다에서 종지를 밝힐 수 있으리니
그게 누구던가?
본칙 드노라.
세존께서 대중과 더불어 길을 가시다가
-남의 발꿈치를 따라다녔겠지.
손으로 땅을 가리키시면서 이르시되 “여기에다 절[梵刹]을 세
우라”하시니,
-태세신(太歲神)의 정수리에 동토(動土)를 하면 안 될 텐데………….
제석(帝釋)이 한 줄기 풀을 들어 땅에 꽂으면서 이르되 “절을
다 지었습니다”하매,
-집 짓는 일이 쉽지 않은데………….
세존께서 빙그레 웃으셨다.